바로크 양식
바로크 (Baroque)라는 용어의 기원은 포르투갈 어로 'Barocco'라고 표기하며 주로 형태가 어그러진 진주를 일컫는 의미를 가진다. 16세기 서양 문명의 개화기였던 르네상스시대의 바통을 이어받은 바로크 스타일은 당대의 문화, 종교, 건축, 미술, 음악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영향을 끼쳤던 마지막 사조라고 볼 수 있다. 미학적인 면에서 바로크 스타일은 극적인 화려함을 보이는 반면 그 내면의 철학은 인생의 덧없음을 경고한다. 'Ashes to Ashes, Dust to Dust' 즉 인간은 언젠가는 죽기 마련이고 마지막은 재로 남으니 사는 동안 종교적 믿음 안에서 인생을 찬양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당시 유럽은 마틴루터의 종교개혁으로 인해 부패한 가톨릭 교회의 영향력이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었고 가톡릭 교회는 지난날의 영광을 되돌리기 위해 바로크 예술을 그 돌파구로 삼았다. 바로크 예술이 가지는 화려한 비주얼과 내러티브의 극적인(theatrical) 전달 방식은 그들의 메시지를 전파하는데 매우 효과적인 도구였다. 바로크 양식으로 드라마틱하게 묘사된 제단화를 중정(alter)에 설치하고 예배가 진행되는 그곳을 마치 퍼포먼스가 펼쳐지는 무대와 같이 연출하였다. 또한, 때마다 중정의 제단화를 교체하여 매번 새로운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뿐만 아니라 기존에 지어진 교회의 건물들은 그 내부를 새로이 리모델링하여 바로크적인 요소를 더하거나 그 스타일로 증축하기도 하였다. 지금도 유럽의 오래된 성당들을 보면 중세와 바로크 스타일이 하이브리드 된 형태를 종종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이다.
건축과 미술
바로크 아트는 다른 말로 빛의 예술이라 부를 수 있을 수 있겠다. 이는 특히 예술 양식의 흐름을 함께 맞이하며 공생관계에 있던 그 당시 건축과 미술 분야에서 더욱 도드라진다. 교회 건축물의 중요한 일부분이었던 미술은 그 당시 교회가 전달하고자 했던 종교적인 내러티브를 완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예배를 보는 메인 스테이지인 중정의 천정을 높이고 유리로 된 돔으로 씌워 자연광이 성당 내부로 비치게 하였다. 이는 어둑어둑한 성당과 대조를 이루며 마치 깜깜한 연극 무대에 비치는 한줄기의 강렬한 스포트라이트와 같은 효과를 자아내어 예배를 하나의 퍼포먼스처럼 연출하므로 해서 성직자의 메시지를 더욱 강력하게 전달하였다. 가톡릭에서는 이 빛을 신과 영적인 교감을 하게 해주는 거룩한 빛으로 해석하는데 미술에서는 이러한 명암의 극적인 대조를 카이르스쿠로 (Chiaroscuro) 혹은 테너브리즘(Tenebrism)이라 부른다. 테너브리즘은 특히 화면에 빛과 어둠의 극단적인 대치를 더욱더 강조해서 표현하는 기법인데, 이는 마치 칠흑같이 어두운 방안에 촛불 하나만을 의지한 듯한 빛을 연출함으로써 등장인물의 움직임과 표정을 강조한다. 이탈리아의 바로크 미술의 거장이자 미술계의 이단아였던 '카라바지오 (Caravaggio)'가 이러한 테너브리즘을 작품에 적용한 대표적인 작가이다.
음악
바로크 음악 또한 당시 로만 가톡릭 교회에 의해 꽃을 피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감성적으로 중첩된 멜로디와 더욱 웅장해진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과거 가톨릭교회의 영향력을 되찾고 또 확장하는 데에 없어서는 안 될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대표적인 음악가로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G선상의 아리아 (Air on the G String)'을 작곡한 독일의 작곡가 요한 세바스찬 바흐 (Johann Sebastian Bach)와 독일태생이나 영국의 국민 작곡가로서 런던에서 생을 마감한 조지 프레드릭 핸델 (George Frideric Handel)을 들 수 있겠다. 특히, 핸델은 영국 클래식 음악의 토대를 만들었다고 칭송받을 정도로 영국 음악계에 커다란 기여를 하였기에 독일의 음악가라기보다는 영국의 음악가로서 기억되고 있다. 그가 1741년에 발표한 종교음악 메시아(Messiah)는 지금도 크리스마스 기간에 가장 많이 연주되는 레파토아(repertoire) 중의 하나로써 영국인들에게 아직도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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