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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통한 마음의 웰빙

NFT 아트가 현대미술에 끼친 긍정적인 영향과 주의해야 할 사항들

by 웰빙클래스100 2023. 5. 29.

데미안 허스트의 NFT작품, The Currency

 

NFT 아트

코비드 팬데믹은 우리 사회 전반에서 온라인 플랫폼의 폭발적인 확장을 불러 일으켰다. 이는 세계 현대미술계도 피해 갈 수 없었을 뿐 아니라 세계 미술사의 한 챕터를 차지했다. 여기서 자생(自生)한 새로운 형식의 미술이 NFT아트이다. NFT아트는 아티스트 비플(Beeple)의 화려한 온라인 데뷔와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의 'The Currency' 프로젝트로 국내에서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대체 불가능한 토큰 (Non-Fungible Token)이라는 의미를 내포한 NFT는 온라인 가상화폐의 형식으로 존재하고 거래된다. 작품 하나하나에 부여된 고유한 ID는 기술복제의 시대에 소멸되었다던 벤야민(Walter Benjamin)의 아우라를 부활시키는 듯하다. 지난 2021년 7월 지금은 중년이 된 영국 YBA (Young British Artists)의 악동 데미안 허스트는 'The Currency'라는 NFT프로젝트를 론칭했다. 본 프로젝트는 10,000점의 오리지널 원작과 10,000점의 NFT버전으로 제작된 에디션 작품들로 구성되었는데 컬렉터들은 이 중 한 가지 버전만을 선택하여 소장할 수 있게 된다. 여기서 소장자들은 NFT라는 새로운 미술의 장르가 가지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도박을 하게 될지 말지에 대한 매우 흥미로운 선택권에 직면하게 된다. 최근 NFT의 형태로 소장된 작업의 오리지널들은 아티스트에 의해 소각되었다.

 

현대미술에 끼친 긍정적인 영향

블록체인 시스템 안에서 판매과정이 모두 기록되는 NFT작업은 작품하나하나에 교유한 인증서를 자동으로 부여한다. 작품이 가지는 프로브넌스(provenance) 즉, 이전 소장자들과 작품 실거래 내역등이 모두 상세하고 투명하게 드러나게 된다는 뜻이다. 이는 그동안 갤러리와 경매회사를 주축으로 불투명하게 돌아가던 기존의 미술시장이 탈 중심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드러내었다. 최근 영국의 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NFT작업 론칭을 준비 중인 영국 미디어 아티스트들은 본 마켓에서 보장되는 리세일 커미션(droit de suite)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다. 작품이 재판매될 때마다 작가 혹은 제작자에게 주어지는 이 커미션은 비단 아티스트들 뿐만 아니라 국공립 미술기관들이 경제적 독립을 이루는 데에 중요한 뒷받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어떠한 틀에 얽매이지 않은 방대한 온라인 플랫폼은 미술의 관객층을 다양화하고 확장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진다. 지난 2021년 영국대영박물관(The British Museum)은 프랑스의 NFT 스타트업 회사인 라컬렉션(La Collection)과 손잡고 박물관 첫 NFT컬렉션을 론칭하였다. 총 200여 점으로 구성된 작품은 대영박물관의 블록버스터 전시 '호쿠사이(Hokusai)'의 출품작과 박물관이 보유한 호쿠사이 소장품의 일부를 포함한다. 각각의 작업은 적게는 1(Ultra Rare) 많게는 10000(Common)점의 에디션으로 나뉘어 판매되었고, 재판매 시 대영박물관은 10%의 수익을 낸다. 또한, 2021년 7월 맨체스터 위트워스미술관은 NFT미술이 창출하는 경제적인 이익이 사회로 환원되어 선순환되는지 연구하는 2년간의 프로젝트 'Economics the Blockbuster' 시작했다. 미술관의 대표 소장품인 윌리엄 블레이크의 대표작 'The Ancient of Days'의 일부를 추상적으로 디지털화하여 바스타리 랩스(Vastari Labs)를 통해 판매한다. 수익금은 위트워스커뮤니티펀드로 적립이 되며 교육, 보건, 환경과 관련된 지역사회 복지 사업과 사회적 아트 프로젝트에 쓰이며 2023년 6월에 개최될 맨체스터 인터내셔널 페스티벌(Manchester International Festival)에서 전시로 보일 예정이다.

 

주의해야 할 사항들

본 미술의 생태계에서 간과해서 안될 매우 중요한 주의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NFT작업의 판권은 오리지널 이미지 작업을 제작한 아티스트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디지털 화해서 특정한 세일즈 플랫폼에 올리는 판매자에게 주어진다는 점이다. 이는 누구나 기존에 발표된 미술작품들의 이미지를 도용해서 자신의 작품으로 둔갑시킬 수 있으며 더 나아가 그 작품에 대한 이익을 취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실제로 본인 작품이 디지털화되어 NFT 마켓에서 판매되는 사실조차 모르는 작가와, 그 작품을 구입한 소장자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이러한 피해를 막기 위해 최근 미술관 및 박물관들은 분야 최고의 디지털 기술을 보유한 NFT 플랫폼과 독점 계약을 맺고 그 과정을 철저히 관리 감독함으로써 본 플랫폼이 지니는 허술함을 보완하고 있다. 올해 초 이탈리아 피렌체의 우피치미술관(Galleria degli Uffizi)은 이탈리아의 시네로(Cinello)사와 독점계약을 맺고 미켈란젤로의 'Doni Tondo'를 NFT로 제작하여 14만 유로에 판매하였다. 이탈리아 고전 거장 회화 전문인 시네로 사는 각각의 작품을 디지털 실사로 제작하고 암호화하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여 우피치미술관을 비롯해 베네치아의 아카데미아미술관 등 총 11곳의 미술관 및 미술재단과 함께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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