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너 프라이즈
'터너 프라이즈(Turner Prize)'는 영국의 가장 저명한 현대미술상이다. 본 미술상은 19세기 초 영국을 대표하는 천재 아티스트로 기록된 윌리엄 터너의 (Joseph Mallord William Turner)의 이름을 차용해 만든 미술상이다. 1984년 처음시작된 본 미술상은 한해에 주목받은 네 작가들을 선정하여 영국 런던의 테이트 브리튼 미술관(Tate Britain)에서 전시를 개최한 후 연말에 최종 우승자를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1991년부터 2016년까지 참여 작가의 나이가 만 50세로 제한이 되었으나 지금은 나이제한 없이 모두에게 열려있다. 선정기준은 그해 최고의 작품을 제작해 전시로 보인 '영국 작가'이다. 그러나 여기서 '영국'이라는 국가적 표현은 단지 작가의 국적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는 영국을 기점으로 창작활동을 하는 전 세계 모든 아티스트들을 포함한다. 총상금은 영국 파운드화로 총 4만 파운드(한화로 약 6천7백만 원)이며 여기서 2만 5천 파운드는 최종 승자에게 주어지고 그 외 작가들에게는 5천 파운드씩 돌아가게 된다. 터너 프라이즈는 비단 미술계만의 이벤트가 아닌 영국 대중들의 인지도 확보하고 있다. 매해 12월에 영국 BBC방송 통해 발표되는 최종 수상자는 영국 연말을 장식하는 주요 이벤트 중의 하나이다. 그동안 마돈나(Madonna), 오노 요코 (Yoko Ono), 폴스미스 (Paul Smith) 등의 셀러프리티 들에 의해 발표되었다.
역대 수상자들
초대 터너 프라이즈 수상자는 당시 화이트 채플 갤러리(Whitechapel Gallery)에서 전시했던 말콤 몰리(Malcolm Morley)였다. 이후 영국에 새로이 불어닥친 커팅에지 현대미술 (Cutting-edge Contemporary Art)의 바람은 작가들로 하여금 더욱 과감한 시도를 장려하였던 터라 이 시기 수상자들 중에 작품의 선정성으로 인해 대중의 우려와 열광을 동시에 받은 작가도 있었으니 그 대표적인 작가는 1995년 수상자인 데미안허스트(Damien Hirst)이다. YBA (Young British Artists)의 주축 멤버였던 허스트는 당시 포름알륨용액을 이용해 세계 미술역사상 최초로 동물 박제를 작품에 도입하였는데, 이는 당시 세계 미술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어미 소와 새끼 소의 배가 갈려진 상태로 설치된 본 수상작 'Mother and Child, Divided'는 고전미술의 종교화에서 차용한 모티브로써 '아기예수와 성모'를 의미한다. 수상당시에는 다소 대조적인 비평을 동시에 받았는데 생명에 대한 가장 직접적이면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극찬과 동시에 다소 선정적이면서 잔인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심심치 않았다. 이외에도 2003년 수상자이자 화려한 여성의 복장을 즐겨하는 복장 도착자(Transvestite), 그레이스 페리(Grayson Perry)는 도자기와 타피스트리를 통해 영국인에 대한 아이덴티티를 묘사하였고, 2017년 수상자인 1.5세대 영국 블랙 디아스포라 루바이나 히미드(Lubaina Himid)는 터너프라이즈 역사상 최초의 흑인 여성작가이자 65세의 최고령 수여자로 기록됐다. 히미드는 식민 역사에 대한 패러디 작업들을 무대미술의 설치 형태로 작업한다.
사회적 각성
터너 프라이즈가 영국 최고의 미술상이기는 하나 그 여정이 항상 평탄했었던 것만은 아니었다. 1991년부터 본 미술상을 후원해 왔던 영국의 석유 에너지 회사 BP(British Patrol)에 대한 기업윤리에 의문을 제기하고 그에 합당한 사회적 각성을 요구하는 것이 그것이었다. 본 기업의 생리상 환경오염과 그로 인한 기후 변화, 한마디로 우리 지구를 병들게 하는 기업의 돈으로 현대미술 활동을 할 수 없다는 것이 그것이다. 많은 작가들이 BP가 후원한다는 점을 이유로 프라이즈 후보에 선정되기를 거부했다. 2019년의 최종 후보였던 오스카 무리요 (Oscar Murillo), 로렌스 아부함단 (Lawrence Abu Hamdan), 헬렌 캄목 (Helen Cammock), 그리고 타이 샤니(Tai Shani)는 네 명 모두 자신의 작업들이 BP의 로고와 함께 보이는 것을 거부했다. 또한, 이 해의 최종 수상자였던 로렌스 아부함단은 상금 전액을 환경단체에 기부했다. 이러한 작가들의 노력에 부합하는 듯 본 미술상의 주최인 테이트 미술관은 갈수록 심해져 가는 기후 변화를 외면할 수 없다며, 2020년부터 BP의 후원을 중단하겠다는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예술을 통한 마음의 웰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술사에 투영된 유년시절의 기억과 어린아이의 모티브 (1) | 2023.05.29 |
---|---|
NFT 아트가 현대미술에 끼친 긍정적인 영향과 주의해야 할 사항들 (0) | 2023.05.29 |
마르셀 뒤샹의 '샘, 1917' 작품으로 보는 다다이즘 미술 (0) | 2023.05.28 |
초현실주의 미술, 세계 대전으로 창조된 예술의 사조 (1) | 2023.05.28 |
'게르니카'에 투영된 피카소의 절규와 아티스트의 시대정신 (1) | 2023.05.2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