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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통한 마음의 웰빙

빅토리아 여왕과 알버트 왕자가 영국 미술과 디자인의 발전에 미친 영향

by 웰빙클래스100 2023. 5. 16.

영국의 최고 전성기를 살다간 빅토리아 여왕(Queen Victoria)과 그의 동반자 알버트 왕자(Prince Albert)가 자국의 미술과 디자인의 발전에 미친 영향은 매우 크다. 이번 글에서는 이 두 사람의 혜안을 바탕으로 기획되었던 '만국 박람회(The Grate Exhibition)'의 배경과 당시 많은 주목을 받았던 참여 국가의 작품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만국박람회 전시장 외관 이미지, c. City of London

 

빅토리아 여왕과 알버트 왕자

유럽의 섬나라 영국은 주변국으로부터 적지 않은 침략의 위협을 견뎌내며 나라의 위상을 굳건히 지켜왔다. 제국주의시대 때 수많은 식민국들을 보유하고 19세기 산업혁명이 가져다준 경제적 부를 동시에 거머쥐며 세계 최강의 나라로 거듭났지만 오늘날의 영국을 있게 한 건 1800년대 마지막 반세기를 다스렸던 빅토리아 여왕과 그의 인생의 동반자였던 알버트 왕자가 가지고 있었던 미래를 바라보는 혜안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은 문화와 예술분야야 말로 영국의 미래를 살찌울 가장 중요한 양분 중에 하나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고, 예술의 중심지를 파리로부터 런던으로 옮겨오기 위해 대대적인 계획을 수립하였다. 이로 인해, 오늘날의 런던은 동시대 현대예술과 디자인의 허브가 되었으며 한해에도 수십만 명의 유학생들이 런던으로 몰리고 있다. 2000년대 초 튼튼한 개념을 바탕으로 기발한 아이디어들을 쏟아 내면서 세계 현대미술을 주름잡았던 영국 YBA(Young British Artists) 아티스트들이 만들어낸 신화는 전 세계의 미술학도들을 런던으로 회향시켰다. 저명한 건축상인 프리츠커 상을 수상한 노만 포스터(Norman Foster)와 자하 하디드(Zaha Hadid)를 배출한 세계적인 건축 디자인의 나라에서 수학하고 일하기 위해 수많은 건축학도들도 모였다. 뿐만 아니라, 패션계의 천재들인 비비안 웨스트우드(Vivian Westwood),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이 보여주었던 독특한 패션 센스는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는 우리나라의 학생들에게도 반드시 거쳐가야 할 관문이기도 하다.

 

만국박람회

1851년 5월 1일 세계 각국에서 온 1500명의 예술가와 장인들은 세계 최초의 예술공예 박람회에 참여하기 런던의 하이드 파크로 모였다.육만 개의 유리판넬과 철재봉으로 조립된 거대 임시 건축물 크리스털 팰리스 (Christal Palace)에서 개최된 만국 박람회 (The Great Exhibition)는 빅토리아 여왕의 남편이었던 알버트 왕자를 주축으로 기획되었다. 5개월이라는 전시기간 동안유명 지식인이자 셀럽이었던 찰스 다윈(Charles Darwin), 칼 막스(Karl Marx), 조지 엘리엇(George Eliot), 그리고 찰스 디킨스 (Charles Dickens)등을 비롯하여 총 60만여 명의 관람객들이 방문하였으며 이는 18만 파운드에 달하는 입장료 수익을 낳았다. 또한 지방에 거주하는 영국인들이 런던으로 전시를 보러 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관광 상품들이 생겨났고,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았던 노동자 계층에게는 입장료를 할인해 주어 가능한 많은 영국인들이 세계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이는 또한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못했던 당시 영국의 미술, 공예 학도들로 하여금 다양한 창작의 세계를 간접 경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었다. 세인트 폴 성당의 세배나 큰 규모로 지어진 전시장에는 미술작품에서 부터 진귀한 보석들 그리고 새로운 발명품에 이르기까지 총 100,000여 점의 작품들이 출품되었다.

 

출품작 하이라이트

그중 가장 이목들 끌었던 것은 페르시아어로 '빛의 산'이라는 의미를 지닌 '코흐이누르(Koh-i-Noor)'라는 다이아몬드와 '빛의 바다'라는 의미를 가진 다르야에 누르 (Daryā-e Nūr)라는 핑크 다아어몬드였다. 이 둘은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크고 진귀한 다이아몬드 원석이었으며 이듬해에 알버트 공의 커미션으로 화려하게 세공되었다. 미국관에 싱글 부스 전시로 보였 졌던 '히람 파워스 (Hiram Powers)'의 조각상 '그리스인 노예(The Greek Slave)' 또한 당시 보수적이었던 빅토리아 시대의 도덕성과 마찰되는 이미지로 입방아에 올랐었다. 그리스의 여신 아프로디테를 연상시키는 여인의 조각성은 나체의 모습을 한채 두 손은 굵은 체인으로 감겨있는데 이는 미국의 노예제도를 비판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해석도 있었다. 그다음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것은 러시아 국가관 전시였다. 러시아에서 영국으로 건너오는 동안 발틱지역에서 맞닥뜨린 눈폭풍으로 인해 일정보다 늦게 도착했으나 정교한 세공솜씨로 만들어진 공작석이 가미된 화병들과 모피, 썰매, 갑옷등 화려하면서 거대한 스케일로 기획된 본 전시는 당시 영국인들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렇듯 오픈과 동시에 대 성공을 거둔 만국 박람회는 주변국들의 좋은 본보기가 되어 프랑스 파리, 아일랜드 더블린, 미국 뉴욕과 시카고 그리고 오스트리아 빈 등지에서도 그들만의 국제 박람회를 개최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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