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에서는 미국 추상미술인 컬러 필드 페인팅(Color Field Painting)의 창시자 마크 로스코(Mark Rothko)의 작품세계를 알아보고 칼라 필드 페인팅에 대해서도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마크 로스코의 생애와 작품세계
마크 로스코는 라트비아 출신 미국 추상화 화가입니다. 그는 비정형적이고 회화적인 직사각형 모양으로 그려진 컬러 필드 페인팅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습니다. 로스코의 작업은 특정 학파에 속하지는 않았지만, 미국 추상 표현주의 운동과 깊은 관련되어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그는 가족과 함께 러시아에서 포틀랜드, 오리건으로 망명한 뒤 뉴욕으로 이주하였습니다. 그가 미술 학도 였던 청년기에는 주로 도시 풍경과 같은 구상적인 회화를 다루었습니다. 이후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한 트라우마로 인해 로스코의 예술은 신화적인 주제와 초현실주의를 연구하고 작품에 적용했습니다. 1935년에는 추상미술과 표현주의를 지지하는 '텐(Ten)' 그룹을 창설하여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로스코는 나치의 영향력이 커지는 유럽에서의 상황을 두려워하여 1938년에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여 완전한 미국인이 되었고, 1940년에는 이름을 마쿠스 로트코비치에서 마크 로스코로 변경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그는 '현대 화가와 조각가 연맹'을 창설하는 데도 기여하였습니다. 1940년대 말부터 로스코는 재현적인 요소를 제거하고 완전한 추상성을 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큰 캔버스를 기하학적으로 분할하고 그 안에 색과 안료의 물성을 나타내고, 이를 직사각형의 형태로 더욱 추상화시키며 그만의 독창적이고 아방가르드한 회화의 스타일을 창조해 내었습니다. 특히, 로스코는 동료화가였던 클리퍼드 스틸과의 우정이 그의 색면추상회화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의 작품은 크고 모호한 색면과 불분명한 경계선으로 이루어진 직사각형 캔버스로, 다양한 감정의 물결을 불러일으키는데, 절망부터 환희까지 다양한 감정을 표현합니다. 한 예로 그의 벽화 시리즈 작업 중의 하나인 ‘블랙 온 마룬(Black on Maroon)’ 작품은 가로 방향의 직사각형 캔버스 위에 검정과 마룬색상이 조화된 기하학적 추상작품입니다. 작품 제목에서 암시되듯이 마룬색을 한 사각의 형태는 검은색의 테두리 안에서 마치 창문과 같은 형태를 시사합니다. 이러한 기하학적 추상회화를 컬러 필드 페인팅이라고 부르며, 로스코는 바넷 뉴먼(Barnett Newman)과 로버트 머더웰(Robert Motherwell)과 함께 이러한 컬러 필드 페인팅의 선구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1961년에는 뉴욕의 근대 미술관에서 회고전을 개최하며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예술적인 슬럼프와 건강 문제로 고통받던 그는 1970년에 뉴욕 작업실에서 자살로 인생을 마감했습니다.
'컬러 필드 페인팅'이란?
컬러 필드 페인팅은 1950년대 말과 1960년대 초 미국에서 등장한 넓은 의미의 추상 표현주의 운동으로써 대표적인 작가로는 마크 로스코(Mark Rothko) 비롯해 바넷 뉴먼(Barnett Newman), 헬렌 프랑켄탈러(Helen Frankenthaler), 모리스 루이스(Morris Louis)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작가들은 색상과 단순화된 형태를 통해 예술의 감성적이고 정신적인 면을 탐구하고자 했습니다. 컬러 필드 페인팅의 가장 특징적인 요소 중 하나는 캔버스를 뒤덮은 색상과 그 앞에 마주한 관객과의 상호작용을 중요시한다는 것입니다. 작가들은 종종 단색의 평면적인 색상을 사용하여 얇은 층이나 색채를 씌우는 방식으로 캔버스 전체에 걸쳐 확장된 느낌과 시각적으로 관중을 매료시킵니다. 일반적으로 어떠한 알아볼 수 있는 주제나 대상을 배제하고, 색상 자체가 회화의 주된 대상이 되도록 했습니다. 더불어 작가들은 색상의 표현적인 잠재력과 감정적인 반응을 탐구하려고 했습니다. 그들은 관중에게 직접적이고 몰입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작품에 대한 내적인 탐구를 장려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칼라필드 작가들은 기존에 회화가 가지는 전통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오롯이 거대한 크기의 캔버스와 그 위에 칠해진 안료의 물성들만을 가지고 관객이 작품과 감성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컬러 필드 페인팅은 넓게 보면 추상표현주의의 범주에 속하기는 하나 이전의 역동적인 추상 표현주의, 예를 들면 잭슨 폴록 이나 윌리엄 드 쿠닝의 스타일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추상회화를 발전시킨 부분에 대한 공헌은 공유하지만, 컬러 필드 페인팅은 화가의 손놀림과 행위보다는 색상 그 차체의 순수한 영향과 관중의 인식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이러한 운동은 현대 미술의 발전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색상과 공간, 감정과의 관계를 탐구하는 면에서 많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또한, 컬러 필드 페인팅은 미니멀리즘과 옵아트와 같은 후대의 미술 운동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습니다.
‘시그램 벽화(Seagram Murals)'
로스코의 대표적인 작품은 바로 현재 영국 테이스 미술관에 소장중은 ‘시그램 벽화’ 일 것입니다. 본 작업은 1958년 뉴욕의 시그램 빌딩에 위치했던 포 시즌스 레스토랑(Four Seasons Restaurant)으로 부터 커미션을 받아 제작하였습니다. 로스코는 커미션을 요청받았을 당시 자신의 작업들이 영구적으로 설치될 장소를 갖게 된다는 점, 다시 말해 장소 특정적 회화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점에 대단한 흥미를 느꼈다고 합니다. 본 작업은 이탈리아 피렌체에 있는 로렌치아나 도서관(Laurentian Library)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하였습니다. 이곳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현관실’은 사방에 있는 창문들이 벽돌로 모두 막혀있어 마치 암실과 같이 어둡고 스산한 느낌을 자아내는 곳인데 이러한 숨 막힐 것 같이 닫힌 공간에서 로스코는 압도적인 희열을 느꼈다고 합니다. 작품들이 완성될 즈음 로스코는 작품이 설치될 레스토랑에 다시 방문해 보고 그곳의 환경의 자신이 작품과 맞지 않는다는 것을 확신하게 됩니다. 짙은 담배연기와 술에 취해 왁자지껄한 사람들은 결코 벽에 설치된 자신의 예술작품의 가치를 느낄 수 없을 것이라는 것, 다시 말해 자신의 작품은 결국 식사를 하러 온 부유한 손님들을 위한 장식물에 불과하게 될 것임을 인지하고 역겨움을 느꼈고, 바로 계약 파기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시그램 벽화’는 현재 유럽 최고의 현대미술관인 ‘테이트 모던’ 미술관에서 ‘로스코의 방(Rothko Room)’에 영구 전시 되며 자기 자리를 찾게 되었습니다.
로스코는 "나는 추상주의 화가가 아니다. 나는 그저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을 표현하고 싶을 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작품은 형태와 색채를 통해 깊은 감정과 인간의 본질을 표현하며, 그의 영향력과 업적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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