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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통한 마음의 웰빙

영화 '바스키아'를 통해 본 아티스트의 인생과 예술세계

by 웰빙클래스100 2023. 7. 31.

이번글은 그라피티 아트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천제적인 아티스트 장 미셀 바스키아(Jean Michel Basquiat)의 인생과 예술세계를 다룬 예술영화 '바스키아'를 통해 작가의 예술세계와 그보다 더 극적이었던 그의 인생을 들여다보려 한다. 

 

장 미셸 바스키아

탄생부터 결말까지 비극적인 인생을 살아간 미국의 천재 미술가 장 미셸 바스키아는 1960년 12월 22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아이티 출신의 아버지 제라르 바스키아(Gerard Basquiat)와 푸에르토리코 혈통의 어머니 마틸드 안드라데스(Matilde Andrades)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예술적 재능을 보여주었으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였으나 정식 미술 교육은 받지 않았고 독학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나가는 개성 있는 스트리트 아티스트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바스키아의 아티스트로서의 인생은 우연하게 시작된 인간계로 인해 파생된 우연한 기회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1977년 뉴욕의 시티애즈스쿨(City-as-School)에 재학 중이 있던 바스키아는 같은 학교 학생이었던 알 디아즈(Al Diaz)와 우연히 만나게 됩니다. 그림을 사랑하는 공통점이 있던 두 사람은 그라피티 아트그룹 'SAMO'를 조직하고 뉴욕거리의 벽면과 지하철역에 스프레이로 벽화를 그리기 시작합니다. 그라피티 미술고 뉴욕이라는 도시에 독특한 문화적 개성을 창조했다는 이유로 갑작스러운 인기를 얻게 되고 '타임스 스퀘어 쇼(Times Square Show)'라는 중요한 그룹전시에도 초청되며 예술가로서의 재능을 인정받게 됩니다. 이후 1981년에는 '뉴욕 뉴웨이브 전'에 참가하여 뉴욕 예술계에서 주목받는 미술가로 이름을 올립니다. 또한 같은 해 5월, 그는 이탈리아에서 성공적인 개인전을 개최하면서 유럽 무대에도 성공적으로 데뷔하게 됩니다. 더불어 독일 카셀(Kassel)에서 개최되었던 세계적인 국제전시 '도큐멘타 7'에서 최연소 화가로 초청되는 등 국제적인 인증을 받기 시작합니다. 이렇듯, 바스키아는 인종주의, 해부학, 흑인영웅, 만화, 자전적 이야기, 죽음 등 다양한 주제들을 통해 작가 자신의 내면과 삶의 갈등과 본능을 그라피티라는 거리의 미술로써 표현하여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 창조해 냈습니다. 오늘날 뱅시를 비롯한 스트리트 아티스트들의 시조로서 그는 거리의 낙서를 예술로 승화시킨 혁신 적인 아티스트로 기록됩니다. 하지만, 1988년 8월 12일 그는 뉴욕에서 헤로인 중독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며 27세라는 젊은 나이에 빛나는 예술가로서의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영화 '바스키아'의 개요

1998년 처음 개봉되었던 영화 '바스키아'는 단지 27세라는 젊은 나이에 삶을 마감한 미국의 천재 화가 장 미셀 바스키아의 불꽃같은 생애를  담아낸 영화입니다. 본영화의 메가폰을 잡았던 줄리앙 슈나벨이 감독은 신표현주의 미술의 대가이자 바스키아의 동료 아티스트였고 본 영화가 그의 데뷔작이 됩니다. 뉴욕 예술계에서 빛나는 두 예술가, 장 미셀 바스키아와 줄리안 슈나벨은 바스키아 생전에 동료 아티스트로서 그리고 친구로서 돈독한 우정을 쌓았습니다. 바스키아가 뉴욕의 거리 예술가로서 주목을 받으며 활동했을 당시 슈나벨은 이미 미술계에서 인정받는 아티스트였습니다. 바스키아의 예술적 재능에 감동한 슈나벨은 바스키아에게 다가가게 되고 서로의 예술적 영감들을 나누며 서로의 작품세계를 높이 평가하고 존경하는 관계로 발전합니다. 이것이 바로 바스키아가 세상을 떠난 후에 슈나벨이 그의 일생을 주제로 한 영화를 제작하게 되는 이유가 됩니다. 본 영화는 바스키아의 아티스트로서의 성공과 실패 그리고 개인적인 갈등과 죽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측면을 담아낸 슈나벨 감독은 특히 바스키아의 미술 작품에 대한 이해와 존경을 자주 언급하였습니다. 아티스트의 독특한 미학적 감각이 돋보이는 본 영화는 한 장면 한 장면이 모두 한 폭의 회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또한, 바스키아의 화려한 성공 뒤에 가려진 고독과 내적 갈등을 그의 가장 믿었던 친구이자 동료였던 앤디워홀과의 꿈같은 시간과 배신감등 이러한 갈등적인 요소들을 매우 섬세하게 그려내어 평론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았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은 물론이고 앤디 워홀역을 맡았던 출연했던 영국의 전설적인 뮤지션 데이비드 보위의 연기 또한 매우 인상적입니다. 이렇듯 바스키아의 짧지만 누구보다 강렬했던 인생은 슈나벨 감독의 영화를 통해 더욱 빛나게 됩니다. 

 

줄거리

본 영화는 피카소가 세계대전을 겪었던 아픔과 고통을 재현한 명작 '게르니카'를 응시한 채 어머니의 손을 잡고 있는 어린 소년의 모습으로부터 시작된다.  어린 소년 바스키아는 어머니의 감동적인 눈물을 보고 예술가의 길을 걷기로 결심하는데 미래 아티스트로서 바스키아를 연기한 배우는 할리우드의 명배우 제프리 라이트입니다. 바스키아는 뉴욕의 거리에서 벽에 그림을 그리며 그라피티 아티스트로서 예술가의 길에 들어서게 됩니다. 친구 베니 (베네치오 델 토로 분)의 소개로 화랑의 전기공사 기술자 (윌렘 데포 분)를 돕게 되면서 당시 인기 아티스트였던 마일로(게리 올드만 분)와 조우하게 되며 그와 같은 인기 아티스트가 되리라고 마음먹습니다. 이렇게 미술계의 사람들과 서서히 친문을 쌓아가던 중에 한 레스토랑에서 우연히 아트계의 거물 앤디 워홀(데이비드 보위 분)과 뉴욕미술계의 큰 딜러였던 브루노 비숍벨거를 만나게 되고, 자신이 그린 포스트 카드를 판매하는 데 성공하게 됩니다. 미술평론가 르네 리처드를 비롯한 (마이클 윈콧 분), 아니나 노세이, 헨리 게르트 잘러 등의 평론가들에게 극찬을 받았고, 특히 르네 리처드는 그의 천재적 자질을 강조하며 그를 유명한 아티스트로 키워줄 것을 약속합니다. 이후, 자신을 키워준 르네와의 관계를 청산하고, 대신 화려한 딜러 브루노 비숍벨거와 전속계약을 맺게 되며 자연스레 워홀과도 가까워집니다. 바스키아의 독특하고 예술성 있는 작품 세계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기를 얻게 되고, 안정된 작업 환경을 갖게 된 후 예전보다 더 풍부한 작품세계를 구축한 바스키아는 앤디 워홀을 비롯한 마일로 등의 거장들과 동시에 잡지에 실릴 정도로 유명한 화가로 성장합니다. 그러나 유명세를 타고 인기가 높아질수록 바스키아의 마음 한 구석에는 옛 친구들과의 이별로 인한 쓸쓸함이 지워지지 않습니다. 여자 친구와의 헤어짐, 옛 친구 베니와의 사이도 멀어지며 자기를 키워준 르네와도 결별하면서 바스키아의 쓸쓸함과 공허함은 극에 달합니다. 그는 그의 이러한 아픔을 그림을 통해 승화시켰고, 자신의 정신적 지주였던 앤디 워홀 또한 그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처럼 끈끈해지게 됩니다. 1987년 2월 워홀이 세상을 떠나자 바스키아는 실의에 빠져 자신의 영혼을 잃은 듯 매일 눈물을 흘리며 거리를 방황하다가 생을 마감하게 되고 이렇듯 바스키아의 열정적인 예술세계는 거리에서 시작해 거리에서 끝을 맺게 됩니다. 

 

 

장 미셸 바스키아의 짧지만 화려한 인생은 미술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반면, 그의 짧은 생은 많은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안겼습니다. 그러나 그의 예술은 서양미술의 역사에 확고한 발자취를 남기며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이렇듯 그의 예술은 죽지 않고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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